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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불 속 뛰어드는 소방관의 용기…말로 표현할 수 없다"

진영준 기자 | 기사입력 2024/11/29 [07:30]

주원 "불 속 뛰어드는 소방관의 용기…말로 표현할 수 없다"

진영준 기자 | 입력 : 2024/11/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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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소방관' 주연 배우 주원    

 

 "사실 저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이걸 왜 몰랐지'라는 생각에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많이 잊히고 아예 모르는 사람들도 있겠다', '이런 걸 좀 알려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배우 주원은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화 '소방관'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소방관'은 화재 현장에서 분투하는 소방관들의 삶을 그린 영화다. 소방관 6명이 순직한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다세대주택 화재를 소재로 곽경택 감독이 연출했다. 2020년 촬영을 마쳤으나 코로나19의 여파, 주연 배우 곽도원의 음주운전 등으로 개봉이 미뤄졌다가 내달 4일 상영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소방관'은 주원이 군 복무를 마친 후 처음으로 촬영에 임한 영화다.

그는 "연기를 처음 할 때부터 곽 감독님의 작품을 많이 봐왔던 세대"라며 "드디어 대중들을 만나겠다는 생각에 설렜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원은 신입 소방관 '철웅'을 연기했다. 철웅은 화재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다가 성장하는 캐릭터로 작품 속에서 이야기를 이끌고 나간다.

그는 소방관도 인간이기라서 불이 두렵지만 사명감 때문에 불 속으로 뛰어든다는 것을 철웅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면서 "실화가 바탕이기 때문에 기교보다는 리얼함이 전달돼야 한다고 생각해 그런 식으로 (연기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주원은 처음 화재 현장을 촬영했을 때를 떠올렸다.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불을 피우고 촬영을 진행했다.

그는 "뜨거움을 참으며 (현장으로) 들어갔다가 '컷' 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봤더니 불이 번져 있었다"며 "불 안에 처음 있게 되니 멍해지더라. 10명이 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아무 말 없이 불을 바라보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대사로는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자격'을 꼽았다. 철웅은 그 자격을 깨달으며 진정한 소방관으로 거듭난다.

"(소방관은) 목숨을 걸고 화재 현장에 정말 누구 하나라도 안에 있으면 들어가는데, 소방관 같은 직업이 또 있을까 싶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용기 같습니다."

주원은 '같이 작업하면 행복한 동료'로 기억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그는 '소방관'을 촬영할 때 먼저 나서 곽 감독과 소통하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한다.

그는 "연기도 연기지만 사람으로서 '저 선배는 너무 좋은 사람이에요'라는 말을 듣는 걸 더 원한다"며 "실제 예전에 공연할 때는 '주원이라는 배우가 들어오면 팀 분위기가 되게 좋다'고 해서 캐스팅되는 경우가 꽤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채로운 역할을 예고했다. 그는 올해 'SNL코리아'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어떤 장르나 배역은 딱 정해진 게 없지만, 못 보여드렸던 걸 하고 싶어요. 악역이 될 수도 있고요. 못 보여드렸던 것을 SNL 이후 한 번 더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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